1. 기본 정보
개봉일: 2021년 3월 31일 (대한민국)
감독: 이준익
출연: 설경구, 변요한, 이정은, 민도희, 차순배, 강기영
국가: 대한민국
- 역사 영화에 강한 이준익 감독의 작품입니다.
- 정약전과 창대의 이야기 입니다.
- 흑백영화가 인상적인 영화입니다.
- 깨어있는 어른의 이야기입니다.
- 흑산도의 풍경이 아름다운 영화입니다.
2.줄거리
순조 1년 정약전은 신유박해로 흑산도로 유배를 가게 됩니다. 흑산도에는 한양에서 죄를 짓고 왔다는 양반에 관심과 경계가 가득했습니다. 정약전은 흑산도의 바다에 반하게 되면서 바다 생물에도 호기심이 생기게 됩니다. 흑산도에서 바다생물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는 창대를 알게 됩니다. 창대에게 정약전이 바다생물을 알려다라고 하지만, 창대는 단박에 거절을 합니다. 배움에 목말라 있던 창대를 정약전이 “내가 아는 지식과 너의 물고기 지식을 바꾸자"라고 제안하며 서로에게 스승의 역할을 하게 됩니다. 정약전은 전혀 몰랐던 바다생물에 대한 많은 지식을 배우며, 학문에도 열심히인 창대를 달리 보게 됩니다. 창대는 사실 양반의 서출로 글공부를 해서 출세를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창대의 이런 마음을 정약전은 걱정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말려보려 합니다. 그러나 창대는 결국 흑산도를 떠나서 양반인 아버지에게 찾아갑니다. 그렇게 아버지를 찾아가서 제도적 한계만 경험하게 됩니다.
3.감상평
"왕의 남자", "사도"를 보고 이준익 감독의 새로운 사극 영화에 기대감을 품게 되었습니다. 믿고 보는 배우 설경구 배우의 첫 사극 영화와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주는 변요한 배우의 조합은 그 기대를 더욱 높여 주었습니다.
"자산어보"는 실제 정약전이 쓴 "자산어보"의 서문 "섬 안에 창대라는 젊은이가 있었다. 오랜 시간 그의 도움을 받아 책을 완성하였다."라는 부분에서 영화적 상상력을 담아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신분의 차이가 있던 조선시대에 양반과 상민과의 관계에선 나올 수 없는, 저 문장이 영화적인 상상력이 만나서 "자산어보"의 놀라운 이야기는 펼쳐집니다.
흑산도라는 우리나라 남단에 위치한 작은 섬으로 정약전은 유배를 가게 됩니다. 흑백의 화면은 흑산도라는 공간을 이보다 더 유려할 수 없게 담아냅니다. 색이 빠진 공간에는 여유와 멋이 가득 담겨 있는 것 같았습니다. 영화의 장면 장면이 마치 거대한 수묵화를 그려낸 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흑백이라는 선택은 너무나 절묘한 선택이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흑산도라는 낯선 공간에서 정약전은 유배지의 어두운 마음이 어느새 새로운 호기심이 생기는 공간으로 변하게 되는 "나는 흑산이란 이름이 무서웠다. 그러나 흑산에 도착해보니 검은색 흑산에서 그윽하고 살아있는 자산을 발견하였다." 라는 대사가 공감할 수 있는 배경의 역할이었습니다.
무섭고 두려웠던 유배지 흑산에서 정약전은 드넓은 바다와 미지의 바다생물들의 보며 호기심이 다시금 생겨나게 되고 그곳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았던 것 같습니다. 그 일에 창대라는 스승이자 벗을 만나 완벽한 완성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두 사람의 신분의 차를 넘어서는 우정은 두사람 모두에게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해 줍니다.
창대는 배움에 목말라 있던 야망이 있던 사내였습니다. 자신과 어머니를 두고 가버린 양반 아버지에게 인정받고, 출세를 하고 싶었던 창대는 정약전에게 배운 학문은 좋은 무기가 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정약전의 말류에도 아버지에게 자신의 성장을 보여 줍니다. 창대의 쓸모를 느낀 아버지는 창대를 관아의 관리집을 맡겨 보게 됩니다.
창대는 그곳에서 자신이 배운 학문과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현실에서 큰 충격을 받게 됩니다. 성리학의 나라 조선은 어느새 자신의 이익에 눈이 먼 관리들이 백성을 압박하는 타락해버린 조선만이 남아 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때서야 정약전의 말류를 창대는 깨닫게 됩니다. 그는 이미 이런 상황을 알고 투쟁을 했던 인물이고 그 결과가 흑산도의 유배였던 것이었습니다. 창대는 그제야 흑산도로 다시 돌아갑니다.
"학처럼 사는 것도 좋으나 구정물, 흙탕물 다 묻어도 마다하지 않는 자산(玆山) 같은 검은색 무명천으로 사는 것도 뜻이 있지 않겠느냐."라는 정약전의 말을 창대도 이제는 이해가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자산어보'는 두 배우의 팽팽한 연기력으로 한쪽으로 치우침 없이 좋은 앙상블을 이루는 듯했습니다. 그래서 더욱 두 인물에 몰입하며 영화를 볼 수 있었습니다. 이정은 배우의 자연스러운 연기와 꼭 필요한 순간을 책임지는 존재감은 더욱 영화를 풍성하게 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우리에게 조금은 낯선 인물 정약전과 더 낯설은 인물 창대의 신분을 뛰어넘은 배움과 우정은 시대를 넘어서 우리에게 많은 메시지를 주는 것 같았습니다. "벗을 알면 내가 더 깊어진다'라는 카피라이트처럼 내가 가까이 두고 자주 만나는 나의 벗이 결국 나를 성장시켜주는 중요한 스승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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