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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1.극장에서

올빼미, 눈 먼 진실 앞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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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본 정보

개봉일: 2022년 11월 23일 (대한민국)
감독: 안태진
출연: 유해진, 류준열, 최무성, 조성하, 박명훈, 김성철, 안은진, 조윤서, 김도원
국가: 대한민국

 

- 소현세자의 죽음의 미스터리에 대한 픽션 영화입니다.

- 유해진 배우의 최초의 "왕"역할 영화입니다.

-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와 역사적 상상력이 결합한 영화입니다.

- 주맹증이라는 신선한 소재를 훌륭하게 활용하였습니다.

- 이제는 믿고 보게 되는 류준열 배우의 영화입니다.

 

2.줄거리

몸이 약한 어린 동생을 돌보고 있는 소경 "경수"는 침술에 능한 재주를 가지고 있습니다. 눈은 어둡지만 그 대신 청각과 후각으로 주변을 더 잘 살펴보는 능력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능력을 어의 "이형익"에게 보여줄 기회를 얻어 궁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경수는 사실 주맹증이라 낮에는 눈이 멀어있지만 밤이 돼서 어두워지면 시력이 회복되는 병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특수함을 숨기고 궁에서 생활하게 됩니다. 그러던 중 청에서 인질로 있었던 소현세자가 궁으로 돌아오고, 우연하게 소현세자를 침술 할 기회를 갖게 됩니다. 소현세자는 경수가 눈이 보이는 것을 알게 되고, 경수의 딱한 사정을 듣고 오히려 그에게 청에서 가져온 돋보기를 건네주게 됩니다. 청에서 돌아온 소현세자는 청에 지지를 얻어 인조의 불편한 맘을 더 부채질하게 됩니다. 어느 밤 경수는 어의 이형익과 위중하다는 소현세자의 처소를 방문하게 됩니다. 직접 시침을 하는 이형익 뒤에서 보조를 하던 경수는 무언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촛불의 초가 희미하게 사라질 즈음, 경수는 어둠 속에서 놀라운 광경을 목격하게 됩니다. 과연 경수는 무엇을 보게 된 것일까요?

 

3.감상평

"소현세자의 죽음의 유일한 목격자인 맹인 침술사"라는 카피라이터의 강렬함과 그 맹인 침술사가 사실 주맹증이라는 질병을 갖고 있어 밤에는 시력이 회복된다는 신선한 소재를 영화를 잘 표현하였습니다.

지금도 미스터리 한 역사적 사건으로 꼽히는 "소현세자"의 죽음과 "인조"와의 관계성은 역사가 스포일러지만, 그 안에서 맹인 침술사라는 새로운 키워드가 추가되면서 영화는 서스펜스를 부여받게 되었습니다. 눈이 보이지 않는 경수의 시선으로 따라가며 그가 듣고, 그가 희미하게 보는 작은 진실의 퍼즐을 맞추다 보면 어느새 주인공 경수와 함께 누굴 믿어야 하나 하는 혼돈으로 빠지게 됩니다. 그래서 경수가 마주하는 진실은 그 충격이 배가 되는 것 같았습니다.

영화는 긴장감 넘치는 경수의 행적을 따라가며 시시각각 변하는 인물들의 속내를 마주하며 더 흥미롭게 흘러갑니다.

눈이 보이지 않는 경수는 자기 동생의 안위가 진실보다 중요한 사람이었으나, 어느새 진실을 가장 열심히 쫓는 사람으로 변하게 되었습니다. 그 진실이 비록 힘없고 나약한 외침이라도 경수는 결국 진실을 외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영화는 긴장감 넘치는 상황과 연출로 관객을 끝까지 몰입하게 하는 매력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매력이 돋보이는 이유는 배우들의 연기가 큰 역할을 한 것 같습니다. 이제는 믿고 보는 배우가 된 "류준열" 배우의 실감 나는 맹인 연기와 나약하지만 강단 있게 진실을 쫒는 모습은 영화의 중요한 기둥 역할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류준열"배우는 영화를 이끌어 가는 중요한 길라잡이 역할을 했다면 "유해진"배우의 광기 어린 연기는 그 대척점에서 팽팽한 긴장을 만들어 준다고 생각 들었습니다.

좋은 평가가 없는 인조라는 왕을 연기한 "유해진"배우는 내적 분노와 가식적인 가면을 쓰고 있는 모습부터 가면을 벗어던지고 광기 어린 모습을 연기할 때도 모두 제 옷을 입은 것처럼 자연스럽고 입체적으로 인조를 표현한 것 같았습니다. 

권력을 정점에 있지만 풍전등화 같은 그 권력 앞에 인간성이 없어지는 지경에 이른 인조의 모습은 익숙한 군상이 떠오르게 하면서도 불쌍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소현세자"역을 맡은 "김성철"배우도 긴 등장이 아니었지만 짧은 등장만으로 그가 왜 인조의 시기를 샀던 인물인지를 잘 표현한 것 같았습니다.

 

영화는 역사적 사실과 허구의 상상력을 절묘하게 결합하여 실감 나는 연출을 하였습니다. "소현세자"의 죽음은 아직도 미스터리로 역사에 남아있고, 4년 뒤에 인조 또한 "소현세자"와 동일한 병명으로 죽음을 맞이한 것과 "소현세자"의 빈 역시 사약을 받은 것까지 모두 역사적 사실의 그 뼈대를 두고 자유로운 상상을 펼쳤습니다. 그 자유로운 상상은 영화적 재미와 만나면서 재미난 오락영화로 탄생하였습니다. 극본이 탄탄하게 구성하고 얼기설기 엮어놓은 것을 배우들의 빛나는 연기로 살을 붇여 넣어서 빼어나게 완성된 것이 "올빼미"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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