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1. 8. 22:40ㆍ영화리뷰/1.극장에서

1.기본 정보
개봉일 : 2025년 9월 24일 (대한민국)
감독 : 요시하라 타츠
목소리 출현 : 토야 키쿠노스케, 이자와 시오리, 쿠스노키 토모리, 사카타 쇼고, 파이루즈 아이, 타카하시 카린. 하나에 나츠키
국가 : 일본
관람일 : 2025년 10월 15일
- 사전에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전혀 보지않고 영화를 보았습니다.
- 요네즈 켄지의 메인곡" IRIS OUT "과 우타다 히카루와 함께 부른 엔딩곡" JANE DOE "에 반해서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 풋풋한 첫사랑의 감성과 화려한 액션이 잘 조화를 이루었습니다.
- 덴지와 레제의 설레던 시작에서 서로를 적으로 마주하는 반전까지 완벽한 서사였습니다.
- 요즘 나왔던 소년만화들 보다는 좀 더 다크한 매력이 있었습니다.

2.줄거리
덴지는 악마와 계약해 체인소맨으로 변신할 수 있는 존재로, 정부 산하 데블 헌터 부대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어느 날 비를 피하려다 전화부스에서 우연히 만난 소녀 레제와 인연을 맺게 됩니다.
레제와 덴지는 함께 시간을 보내며 서로에 대한 감정이 싹트는게 됩니다. 레제는 덴지에게 달아나자고 제안하지만, 그 제안을 거절한 덴지에게 공격을 개시합니다. 그리고 서로의 목숨을 건 숙명같은 전투가 시작됩니다.


3.감상평
[스포일러가 포함된 감상평입니다.]
귀멸의 칼날이 국내 극장가에 돌풍을 일으키던 여름이 지나고, 그 뒤를 체인소맨: 레제편이 이어받은 것 같았습니다. 처음엔 원작 애니메이션이나 만화책을 보지 않은 상태라 낯설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그런 생각은 상영이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사라졌습니다. 오히려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보게 된 덕분에, 영화 속 세계를 새롭게 발견하는 즐거움이 더 컸습니다. 무엇보다 이 작품을 보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음악이었습니다. 요네즈 켄지가 부른 메인 주제곡은 공개될 때부터 귀를 사로잡았고, 우타다 히카루와 함께 부른 엔딩곡은 듣자마자 매료되어서 영화를 보게 만든 1등 공신이었습니다. 극장에서 실제로 영화와 함께 듣게 되니 스크린 속에서 시작과 마지막을 완성해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 영화는 소년 만화 특유의 거침없고 생기 있는 에너지를 그대로 품고 있습니다. 액션은 시종일관 팡팡 터지고, 장면마다 강렬한 박력이 살아있지만, 그 와중에도 소년과 소녀 사이의 풋풋한 감정선이 세밀하게 녹아 있습니다. 단순히 싸움의 승패나 능력의 성장에만 집중하는 게 아니라, 첫사랑의 어색한 떨림과 관계의 미묘한 변화까지 담아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 짧은 대사 속에 스며든 감정, 그리고 그것을 아무렇지 않게 흘려보내는 듯한 연출이 오히려 더 진하게 남았습니다.
액션과 감정의 밸런스가 이렇게 잘 맞는 작품은 드뭅니다. 거친 전투 장면 속에서도 인물의 감정선이 흐트러지지 않았고, 폭발적인 장면이 이어지면서도 한 번씩 찾아오는 정적의 순간들이 묘하게 아름다웠습니다. 전투의 리듬감과 감정의 파도가 함께 올라오면서, 관객의 몰입을 단 한순간도 놓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엔딩이 정말 압권이었습니다. 레제의 마지막 모습이 스크린을 채우는 순간, 그 표정 하나에 수많은 감정이 겹쳐 보였습니다. 우타다 히카루의 목소리가 흐르고, 요네즈 켄지의 선율이 그 장면을 감싸는 순간, 극장 안의 공기가 달라졌다고 느꼈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조명이 켜져도 쉽게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어요. 음악과 감정이 한데 어우러진 그 마지막 장면의 여운이 너무 길게 남았습니다.
[오프닝곡 : iris out]
[엔딩곡 : jane doe]
체인소맨: 레제편은 단순한 액션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성장과 감정의 경계를 그려낸 청춘 영화처럼 느껴졌습니다. 강렬한 액션 속에서도 첫사랑의 감정이 피어나고, 음악이 이야기를 완성시키며, 레제의 마지막 눈빛이 관객의 마음에 깊이 각인되는 작품이었습니다. 귀멸의 칼날이 여름의 열기를 책임졌다면, 이 영화는 가을의 감성을 완벽하게 이어받은 작품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요네즈 켄지와 우타다 히카루의 목소리, 그리고 레제의 마지막 시선은 오래도록 잔상처럼 남을 것 같습니다.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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