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7. 30. 19:19ㆍ영화리뷰/1.극장에서

1.기본 정보
개봉일 : 2026년 07월 15일 (대한민국)
감독 : 나홍진
출현 :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 테일러 러셀, 카메론 브리튼, 알리시아 비칸데르, 마이클 패스밴더, 음문석
국가 : 대한민국
관람일 : 2026.07.19 인천 아이맥스 , 2026.07.26 용산 아이맥스
- 나홍진 감독의 10년 만의 컴백작입니다.
- 제작비 550억 원이 투입된 한국영화 초대형 대작입니다.
- 관객들의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는 작품입니다.
- 홍경표 촬영감독과 이후경 미술감독의 뛰어난 내공이 돋보입니다.
- ‘곡성에서 달리는 매드맥스’라는 평가가 떠오르는 영화입니다.
- 가장 먼저 느껴지는 감상은 압도적인 시각적 경험입니다.
- 나홍진 감독의 자신감과 뛰어난 기술력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저는 호불호 중 ‘호’에 한 표를 던졌습니다.
- 용아맥으로 한 번 더 관람할 만큼 강렬한 작품이었습니다.

2.줄거리
호포 파출소에서 근무하는 ‘범석’과 ‘성애’는 노인들만 남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한편 정체를 알 수 없는 놈을 쫓아 산으로 향했던 마을 청년들과 ‘성기’는 오히려 놈들에게 쫓기는 사냥감이 되어 버립니다.
처음에는 그저 알 수 없는 존재에 대한 두려움과 오해에서 시작된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 채 각자의 입장만을 내세우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갑니다.
누군가의 무지에서 시작된 작은 불행의 씨앗은 서로 다른 입장과 선택을 거치며 마을 전체의 비극으로 번지고, 결국에는 인간과 인간을 넘어 온 우주를 뒤흔드는 거대한 비극으로 이어지고 맙니다.


3.감상평
[스포일러가 포함된 감상평입니다.]
나홍진 감독이 10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자, 제작비 550억 원이 투입된 한국영화 초대형 대작 호프를 보고 왔습니다.
공개 직후부터 반응은 극명하게 갈리고 있습니다. 압도적인 영화가 나왔다며 열광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이야기가 불친절하고 내용이 어이없다며 혹평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영화에 대한 감상은 저마다 다르지만, 이렇게까지 호불호가 선명하게 나뉘는 작품은 오랜만인 것 같습니다.
한마디로 ‘까’와 ‘빠’를 모두 흥분시키는 문제의 영화입니다.
저는 먼저 인천 아이맥스에서 관람했습니다.
가장 먼저 놀란 것은 실제 마을처럼 정교하게 완성된 호포항의 미술이었습니다. 실제로 존재할 것 같은 어촌마을의 풍경을 너무나 사실적으로 만들어내, 그곳에서 벌어지는 이상한 일들이 더욱 기묘하고 놀랍게 다가왔습니다.
휴대전화가 보편화되기 전, 외부와 쉽게 연결될 수 없었던 어느 어촌마을에서 말도 안 되는 사건이 시작되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이후경 미술감독이 만들어낸 공간과 홍경표 촬영감독의 거칠고 역동적인 카메라가 만나 강렬한 시각적 압도감을 보여줍니다.
영화는 엄청난 속도감과 긴장감으로 관객을 계속해서 무언가를 추격하게 만듭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에는 관객 자신이 추격당하는 듯한 느낌을 주며 좀처럼 긴장을 놓지 못하게 합니다.
영화를 보는 동안 ‘곡성에서 달리는 매드맥스’ 같다는 평이 떠올랐습니다. 나홍진 감독 특유의 기묘하고 불길한 분위기 위에 빠르게 몰아치는 액션과 촬영이 더해진 느낌이었습니다.
관객을 친절하게 이끌기보다는 거대한 이미지와 속도감으로 몰아붙인다는 인상도 강했습니다.

첫 관람에서는 화면과 속도감을 따라가기에 바빴습니다. 영화를 다 보고 나서는 ‘지금 내가 무엇을 본 거지?’라는 생각이 들었고, 동시에 어느 해외 블록버스터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CG와 괴물, 외계인의 모습 자체가 완전히 새롭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한국영화 안에 담아내는 방식과 화면으로 구현한 부분은 충분히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관람을 마친 뒤에는 다른 사람들의 후기를 찾아보고, 나홍진 감독의 GV 영상까지 보면서 저도 모르게 영화 속 의미를 찾아 헤매고 있었습니다.
한 번만 보고 지나치기에는 놓친 장면이 많았고, 더 큰 화면에서 다시 확인해 보고 싶어 용산 아이맥스에서 두 번째로 관람했습니다.

용산 아이맥스에서는 카메라의 움직임과 공간의 규모가 훨씬 선명하게 느껴졌습니다. ‘슈퍼무비’라는 표현이 과하지 않을 만큼 시각적 만족도는 상당했습니다.
특히 큰 화면을 가득 채우는 호포항의 풍경과 인물들의 움직임은 두 번째 관람에서도 충분히 강렬했습니다.
다만 다시 보니 중간에 호흡이 늘어지는 부분도 보였고, 잠이 솔솔 오는 순간도 있었습니다. 이야기의 완성도보다 이미지와 기술적인 성취가 앞서는 영화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이미 본 장면들이 여전히 긴장감과 압도감을 주기에는 충분했습니다.
내용을 알고 다시 보니 인물들의 행동과 외계인의 서사까지 생각하며 보게 되었고, 첫 관람과는 또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호’에 한 표를 던집니다.


모든 이야기를 완벽하게 이해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자신이 만들고 싶은 세계를 끝까지 밀어붙인 나홍진 감독의 자신감과 홍경표 촬영감독, 이후경 미술감독의 내공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관람이 끝난 뒤에도 관객으로 하여금 끊임없이 이야기를 추적하고 풀어내게 하는, 그야말로 씹고 뜯고 맛보는 재미가 있는 영화라는 점만큼은 분명했습니다.
호불호는 강하게 갈리겠지만, 극장에서 직접 확인해 볼 가치는 충분한 문제의 슈퍼무비였습니다.

<영화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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