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반가움보다 더 짙었던 피터 파커의 외로움

2026. 8. 24. 18:27영화리뷰/1.극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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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본 정보

개봉일 : 2026년 07월 29일  (대한민국)
감독 : 데스틴 크리튼

출현 : 톰 홀랜드, 젠데이아 콜먼, 세이디 싱크, 제이콥 배덜런, 존 번탈, 트라멜 틸먼, 마이클 맨도, 마크 러팔로

국가 : 미국
관람일 : 2026.08.02 용산 CGV 아이맥스 , 2026.08.15 구로 CGV 스크린X
 

- 아이맥스 관람을 위해 일요일 오전 7시에 영화를 보았습니다.

- 더 이상 돌아갈 곳이 없는 피터파커가 마냥 안쓰러웠습니다.

- 코믹스 속 악당들이 여러 명 나와서 비교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 못 알아보는 MJ가 마냥 서운 했습니다.

- 새로운 퍼니셔 캐릭터와 진 그레이의 등장이 인상적이었습니다.

- 긴 호흡이지만 담고 싶은 이야기를 꽉꽉 눌러 담았습니다.

- 상치 감독이라서 걱정했지만, 눈을 사로잡는 도심 속 장면과 액션신은 좋았습니다.

- 영화의 쿠키는 엔딩 크레딧이 다 올라가고 아주 짧게 나옵니다.(조금 싱겁게 느껴질 수도)

 

 

 

2. 줄거리

4년 전,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모두의 기억 속에서 스스로 사라지는 선택을 했던 피터 파커. 이제는 아무도 자신의 정체를 기억하지 못하는 뉴욕에서 홀로 친절한 이웃 스파이더맨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돌아갈 곳도, 의지할 사람도 없이 뉴욕을 지키는 일에만 몰두하며 외롭고 고독한 일상을 이어갑니다.

그러던 어느 날, 피터의 몸에 예상하지 못한 DNA 변이가 일어나면서 자신조차 통제하기 어려운 강력한 힘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여기에 모두가 피터 파커를 잊어버린 상황에서도 그의 진짜 정체를 기억하고 있는 강력한 빌런까지 등장합니다.

타인의 의식을 조종할 수 있는 정체불명의 존재로 인해 평범한 시민은 물론 가까운 사람들까지 언제든 피터를 공격하는 적으로 변할 수 있는 상황. 피터는 다시 위험에 빠진 MJ와 뉴욕의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이들 앞에 또 한 번 스파이더맨으로 나서게 됩니다.

 

 

 

3. 감상평

[스포일러가 포함된 감상평입니다.]

개봉 소식만으로도 설레는 영화가 있습니다. 저에게는 마블 영화, 그중에서도 스파이더맨이 그런 영화 중 하나입니다.

 

이번에도 <오디세이>가 용산 아이맥스를 오래 차지할 것 같다는 생각에 개봉 첫 주 아이맥스 관람을 사수하기 위해 무려 일요일 오전 7시, D열 예매에 도전했습니다. 그 시간에 극장까지 갈 수 있을까 걱정도 되었지만, 이번 기회를 놓치면 당분간 아이맥스로 보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저를 움직이게 했습니다. 실제로 지금까지도 용산 아이맥스는 <오디세이>가 차지하고 있고, 예매 경쟁 역시 계속 치열합니다.

 

그렇게 기대하는 마음으로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를 보았는데, 영화를 보는 내내 반가움과 안쓰러움이 함께 느껴졌습니다. 이제 한층 성숙해진 피터 파커는 홀로 뉴욕을 지키는 워커홀릭의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지난 영화 <노 웨이 홈>의 마지막처럼 더 이상 돌아갈 곳도, 자신을 기억해 주는 사람도 없는 피터 파커의 일상이 마냥 안쓰러웠습니다.

 

 

십 대 시절부터 지켜본 영화 속 주인공에게 너무 감정이입을 한 것인지, 눈물이 찔끔 날 만큼 마음이 아팠습니다. 세상을 구하고도 정작 자신의 곁에는 아무도 남지 않은 피터 파커의 모습이 유난히 외롭고 쓸쓸해 보였습니다. 그런 고립된 ‘친절한 이웃’의 모습을 톰 홀랜드가 한층 깊어진 연기로 잘 담아냈습니다.

 

 

무엇보다 MJ가 피터를 전혀 알아보지 못하는 장면은 예상하고 있었음에도 마냥 서운했습니다. 피터에게는 너무나 소중한 기억인데 MJ에게는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 실감 났기 때문입니다. 매번 SNS를 통해서만 MJ와 네드의 일상을 바라보던 피터가 마지막에는 직접 네드에게 자신의 정체를 공개하는 모습은 진한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들과의 관계가 앞으로 어떻게 다시 이어질지 궁금해지는 장면이기도 했습니다.

 

이번 영화에는 코믹스에서 보았던 악당들이 여러 명 등장합니다. 빌런 한 명이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여주는 방식이라기보다는 각각 다른 능력과 분위기를 가진 악당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서로 비교하면서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다만 이번 영화의 중심은 강력한 빌런과의 대결보다는 현재 피터 파커가 처한 상황과 그가 지난 인연을 어떻게 다시 연결해 나갈 것인가에 더 가까워 보였습니다.

새롭게 합류한 퍼니셔의 등장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지금의 스파이더맨에게는 과거의 아이언맨처럼 의지할 수 있는 멘토도, 함께 싸워줄 동료도 없었는데 조금은 거칠고 부족한 방식이지만 그래도 든든한 지원군을 얻은 것 같았습니다. 스파이더맨과 퍼니셔는 세상을 지키는 방식이 전혀 다른 캐릭터인 만큼 두 사람이 부딪히고 협력하는 과정도 재미있었습니다.

 

 

진 그레이의 등장 역시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배우가 가지고 있는 분위기와 이미지를 잘 활용해 어딘가 외롭고 불안정한 새로운 캐릭터의 등장을 인상적으로 풀어냈습니다. 특히 스파이더맨과의 케미스트리가 생각보다 좋아서, 여주인공으로서의 존재감이 MJ를 뛰어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올 만했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면 두 캐릭터를 두고 관객들의 의견이 제법 갈릴 것 같습니다.

 

 

 

사실 감독의 전작이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이라서 조금 걱정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뉴욕 도심을 활용한 장면들과 눈을 사로잡는 액션은 상당히 좋았습니다. 스파이더맨 특유의 빠른 움직임과 고층 건물 사이를 가로지르는 장면들이 아이맥스 화면에 시원하게 담겼습니다. 일요일 오전 7시에 용산까지 찾아간 보람을 느낄 수 있을 만큼 액션 장면의 스케일과 몰입감은 만족스러웠습니다.

영화의 호흡은 제법 긴 편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상영시간만 길게 느껴지는 영화라기보다는 피터 파커의 현재와 MJ와의 관계, 새롭게 등장한 캐릭터들, 앞으로 이어질 마블의 이야기까지 담고 싶은 내용을 꽉꽉 눌러 담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조금 복잡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지만, 스파이더맨의 성장과 외로움을 충분히 보여주기 위해 필요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마블이 앞으로 새롭게 풀어나갈 이야기의 시작을 자연스럽게 녹여낸 영화인 만큼 <시크릿 워즈>에 대한 기대도 더욱 커졌습니다. 원래는 <시크릿 워즈> 이후에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가 개봉할 예정이었지만 내부 사정으로 스파이더맨이 먼저 개봉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마지막 쿠키영상이 앞으로의 이야기를 연결하는 제법 큰 떡밥이 아닐까 싶기도 했습니다.

 

다만 긴 엔딩 크레디트를 끝까지 기다리고 본 쿠키영상치고는 조금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더 이상 돌아갈 곳이 없는 피터 파커가 다시 자신의 삶과 인연을 찾아가기 시작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반갑고 뿌듯한 영화였습니다. 오랫동안 스파이더맨을 좋아했던 관객이라면 한층 성숙해진 피터 파커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반가움과 안쓰러움을 함께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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