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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1.극장에서

파묘, 천만을 움직인 영화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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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본 정보

개봉일 : 2024년 2월 22일 (대한민국)
감독 : 장재현
출현 : 최민식, 유해진, 김고은, 이도현
국가: 한국 
 
- "사바하"의 장재현 감독의 신작입니다.
- 한국적 정서가 가득 담긴 오컬트 영화입니다.
- 배우들의 연기가 돋보이고 서로의 케미가 좋았던 영화입니다.
- 초반에 휘몰아치는 집중력과 긴장감이 좋았습니다.
- 믿고 보는 감독이 된 장재현 감독의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하는 영화입니다.
- 잊으면 안 되는 것을 상기시키는 영화입니다.
 

2.줄거리

MZ무당 화림(김고은)과 봉길(이도현)은 어느 부유한 집안에 초청을 받아 미국으로 가게 됩니다. 집안의 장손들에게 계속 문제가 생긴다는 집안은 부유한 환경과는 다른 싸한 기운이 감도는 집이었습니다. 화림은 그 원인이 묫바람이라고 확신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조부의 묘를 이장해야 한다는 제안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조부의 묘를 이장하기 위해서 전문가 풍수사 상덕(최민식)과 장의사 영근(유해진)이 합류하게 됩니다. 부유했던 집안과 달리 조부의 묘는 도통 묫자리와 어울리지 않는 외진 산꼭대기에 있었습니다. 풍수사 상덕은 직감적으로 이상한 기운을 느꼈습니다. 이름 없는 묘에 주변에 여우들이 어슬렁 거리는 묫자리는 그 싸한 기운으로 화림은 대살굿을 함께하면서 이장을 하자고 제안을 합니다. 상덕은 꺼림칙한 느낌은 지울 수 없었지만 동의를 하고 그렇게 파묘가 진행되었습니다. 그리고 벌어지는 뜻밖의 상황을 만나게 됩니다.
비밀의 많은 묫자리에는 생각보다 더 많은 비밀과 음모가 숨어 있었습니다.
 

3. 감상평

[스포일러가 포함된 감상평입니다.]
개봉 첫날 보러 갈 때만 해도 천만관객을 넘길 거라는 예상은 전혀 하지 못했습니다.
파묘가 천만관객을 넘기는 현재의 상황이 놀랍기도 하고, 이제야 리뷰를 남기는 나의 바쁜 현생이 웃프기도 합니다.
 
장재현 감독의 전작을 너무 재미있게 보았고, 방구석 1열에 나왔던 감독의 모습에 팬이 되어 더더욱 기대가 컸던 "파묘"였습니다. 영화의 초반에 파묘를 하기까지의 그 긴장감과 속도감이 영화에 대한 기대를 아주 높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풍수사와 장의사 그 자체였던 최민식배우와 유해진배우의 연기는 현실 속 인물 그 자체로 보였습니다. 그리고 식상할 수도 있는 캐릭터를 새롭고 매력적으로 표현한 김고은배우와 이도현배우의 연기 앙상블이 영화의 속으로 빠져들게 했습니다.
완벽한 조화를 이룬 4명의 앙상블은 익숙하면서도 새롭고, 각자의 매력이 다 돋보이는 훌륭한 조합이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특히 최민식배우와 유해진배우의 인물 그 자체의 연기는 영화의 무게감과 진정성을 느끼게 해주는 역할을 하였습니다.
 
파묘를 하며 드러났던 조부의 원한은 익숙한 감성이면서도, 익숙함이 주는 공포가 크게 다가왔습니다.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며 현재의 안위를 바라는 세대를 살아온 사람들에겐 그런 곳에 묻어두면 원한이 안 생길 수가 없을 것 같았습니다. 
대놓고 드러나지 않지만 소리와 분위기로 공포감이 더 극대화되면서, 영화를 두 번이나 봤지만 조부의 등장은 계속 고개를 숙이게 하는 공포감을 저에겐 주었습니다. 그렇게 조부의 한풀이를 따라가다가 생각지도 못하게 영화는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이영화가 말하고 싶었던 부분을 눈치채게 됩니다.
 
우리는 아직 청산하지 못한 역사의 숙제를 안고 살아가고 있지만, 어느새 잊어버리게 되는 그 부분을 영화는 다시금 상기시켜주는 역할을 분명히 했다고 봅니다. 곳곳에 숨겨둔 의미들을 하나씩 찾아보면, 이영화는 단순한 공포영화라고만 보기에는 감독은 자신의 장르를 가지고 우리에게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았습니다.
 
아직도 잘 먹고 잘 사는 친일파의 후손과 친일파의 무덤까지도 민족의 정기를 끊으려고 험한 것을 묻어 두었던 음양사까지. 우리 민족의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웠던 순간을 만들었던 그 역사의 기록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너무나 친절한 설명과 자신이 무슨 일을 하는지 소개하는 장면부터 왜 이렇게 친절할까 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해외 OTT를 염두에 둔 설정인가 생각을 하다가도, 과거의 역사교육과 새로운 세대의 역사교육이 달라서 필요한 친절한 설명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영화는 기성세대에겐 낯설지 않은 이야기지만, 새로운 세대와 새로운 시선에게 필요한 설명을 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그 설명적 부분은 영화적 평가에 플러스가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천만관객이 보고 해외에서도 좋은 반응이 오고 있다는 것이 어느 정도 성공적인 선택이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장재현 감독 영화에서 기대했던 장르적 재미는 전작에 비해 조금 아쉬움을 남기게 했지만, 생각지 못한 전개와 이야기를 만나면서 단순한 장르영화로만 보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감독이 담고자 했던 그 이야기는 그의 다음작품도 기다리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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