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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1.극장에서

스즈메의 문단속, 따뜻한 위로를 담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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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본 정보

개봉일: 2023년 3월 8일 (대한민국)
감독: 신카이 마코토
목소리출현 : 하라 나노카, 마츠무라 호루토, 후카츠 에리, 마츠모토 코시로, 소메타니 쇼타, 이토 사이리
국가: 일본

 

- 빛의 마술사라고 불리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입니다.

- 일본의 아픈 상처를 따듯하게 보듬어 주는 영화였습니다.

- 수려한 풍경과 아름다운 빛표현이 매력적인 영화입니다.

- 사랑스러운 고양이 캐릭터가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 일본의 곳곳을 여행하는 느낌으로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2.줄거리

이모와 단둘이 살고 있는 스즈메는 우연히 등굣길에 소타를 마주치게 됩니다. 소타는 근처의 폐허를 찾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수려한 소타의 외모에 끌려 그가 찾는 페허쪽으로 스즈메는 찾아가게 됩니다. 그러다가 낯선 문을 열게 되고 그곳에 봉인된 고양이 조각상을 만지게 됩니다. 그 순간 갑작스럽게 불길한 기운이 나타나고, 스즈메는 당황하게 됩니다. 갑자기 나타난 소타는 문을 닫지 않으면 큰 재앙이 찾아올 거라는 소리에 힘겹게 문을 닫으려 합니다. 그런 소타를 도와 겨우 문을 닫게 된 스즈메는 놀랄 새도 없이 수상한 고양이 다이진에 의해 갑자기 의자로 변한 소타를 마주하게 됩니다. 재난을 부르는 문이 열리면 큰 재난이 닥쳐 사람들을 위험하게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스즈메는 소타가 맡았던 문단속의 여정을 함께 하게 됩니다. 다이진을 따라 일본의 곳곳을 문단속을 하며 떠나게 됩니다. 어린 시절 보았던 문의 기억과 재난을 열게 하는 문을 닫으려는 여정 속에서 스즈메는 한 단계 성숙해져 갑니다. 그 여정의 끝은 무엇을 마주하게 될까요?

 

3.감상평

[스포일러가 포함된 감상평입니다.]

너무나 유명한 애니메이션 감독이 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신작이 개봉한다는 소식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조금 특이한 제목을 보며 어떤 내용일지 전혀 예측이 되지 않은 채로 극장을 방문하였습니다. 문단속이라는 제목은 무엇을 뜻하는지 영화를 보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문단속이라는 제목이 너무나 잘 어울리는 영화제목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막을 수도 없는 무수한 재난들을 허망하게 겪게 되면서, 많은 슬픔과 트라우마를 갖게 되는 것 같습니다. "스즈메의 문단속"은 그런 재난 속에 남겨진 사람들에게 보내는 따뜻한 위로가 담긴 영화 같았습니다. 전작인 "너의 이름은"과 비슷한 맨락인 듯한 이번 영화 역시 감독이 관객에게 위로를 전하고 싶었던 것 같았습니다. 

엄청난 재난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그래도 막아내는 기적과 그래도 살아지는 기적을 보여주면서, 벌어진 일에 대한 위로와 앞으로 나아가는 길을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애니메이션이라는 상상력이 가득한 표현으로 재난을 표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예로부터 막아오려 노력했던 염원이 담긴 곳곳의 장면들과 지금도 막아내려 노력하는 모습은 위로와 치유를 선물해 주는 느낌을 주었습니다. 

돌고 돌아서 과거의 나에게 보내는 위로의 메시지 역시 나아갈 수 있는 힘으로 표현된 부분이 좋았습니다. 

그래서 익숙하다 느껴지는 이야기지만, 그래도 아직은 위로가 필요한 순간들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재난의 인상적인 표현과 일본의 곳곳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모습에서 판타지의 감성과 더불어 현실과 맞닿아 있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그리고 일본여행을 애니메이션으로 간접 체험한 느낌도 받았습니다. 마치 로드무비를 연상시키는 다양한 공간으로의 이동과 그 과정에서 만나게 되는 새로운 인연들과의 이야기는 따듯함이 담겨 있었습니다.

 

철부지 아이 같았던 소녀에서 문단속 여정을 통해서 어느 순간 어른으로 자라난 스즈메가 과거의 자신에게 건네는 위로를 보면서 많은 눈물이 나왔던 것 같았습니다. 어머니라고 생각하고 그리워했던 어린 시절의 희미했던 기억이 사실은 어른이 된 본인이 과거의 혼자 남겨진 자신에게 보냈던 위로였던 부분이 눈물샘을 자극하기에 충분했습니다.

 

고양이 캐릭터 다이진도 첨에는 빌런인가 싶었는데, 사실은 스즈메의 문단속 여정의 조력자였던 부분도 재미있었습니다.

귀엽고 미스터리 한 다이진이 영화의 활기를 담당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의자로 변해버린 남자주인공 소타도 애니메이션이라서 가능한 재미난 상상력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영화 내내 3발 달린 의자가 되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안쓰러우면서도 재미있던 부분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스즈메의 문단속은 신카이마코토 감독의 전작을 본 관객에게는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요소들이 결합된 느낌을 주는 영화였습니다. 이제는 믿고 보는 감독이 된 신카이마코토 감독의 위로의 힐링을 담은 문단속은 그래서 재미와 감동을 모두 건네주는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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