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본 정보
개봉일: 2022년 11월 5일 (대한민국)
감독: 실비아 브루넬리
출연: 프란체스코 펠레그리노, 빈첸조 안토누치, 지안펠리체 임파라토, 피나 디 제나로, 소피아 구아스타페로
국가: 이탈리아
- 2022 SIPFF 영화제 "뉴프라이드" 상영작입니다.
- 실비아 브루넬리 감독의 데뷔작입니다.
- 신선한 배우들과 낯선 도시의 배경이 이국적입니다.
- 로마 국제 영화제(Rome International Film Festival)에서 최우수 이탈리아 장편 작품상을 받았습니다.
2.줄거리
나폴리의 작은 마을에 살고 있는 마리오와 리노는 오랜 시간을 함께한 형제 같은 친구입니다. 어머니와 여동생 아나루체를 돌봐야 하는 리노는 소년 가장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우연한 일로 여동생 아나루체를 마을 사람들은 신성시 여기며 집으로 찾아와 기도를 함께하고 소원을 빌게 됩니다. 집안에 손님이 많이 찾아오게 되자, 무기력했던 어머니는 활력을 되찾게 됩니다. 리노만이 이런 집안의 분위기가 적응이 되지 않습니다. 리노와 마리오는 우연히 가게 된 클럽에서 중년의 여인을 만나게 됩니다. 새로운 자극과 집안에서 벗어난 해방감에 리노는 점점 빠져들게 됩니다. 마리오도 리노에게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한 감정을 느끼며 혼란스러운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리노는 집에서 더 이상 머무를 수 없어 마리오네 집으로 오게 됩니다. 리노와 함께 새로운 일탈을 경험하게 될수록 마리오의 혼란은 더욱 커져 갑니다. 두 사람의 우정은 어떠한 형태를 갖게 될까요?
3.감상평
우연한 기회에 "2022 SIPFF 영화제"를 발견하고, 어떤 작품을 볼 지 스케줄표를 보던 중에 포스터의 느낌이 좋아서 영화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영화제의 출품작이라 자세한 정보를 알지 못하고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보는 비영어권 영화의 새로움이 첫인상으로 다가왔습니다. 무슨 일이 생길 것만 같은 느낌의 장례 장면에서의 새가 아나루체에 품에서 다시 살아나는 부분은 영화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궁금증을 자아냈습니다.
영화는 크게 두 가지의 큰 이야기를 가지고 흘러갔습니다.
첫 번째는 미성숙한 두 젊음 청춘의 현실과 방황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 같았습니다. 집안의 가장의 무게감을 느끼는 리노는 답답한 현실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일탈로 벗어나 보려 합니다. 그래서 클럽에서 맛본 욕망의 여흥에 빠져들게 됩니다.
그런 리노를 바라보는 마리오는 이전과는 다른 감정을 느끼며 혼란스러워합니다. 가장 친한 친구를 이성적으로 바라보게 되는 혼란스러운 마음을 마리오는 매 순간이 줄 타는 느낌으로 견디게 됩니다.
이런 각자의 고민과 방황을 가지고 있는 두 친구는 서로 다른 감정과 욕망을 제3자의 관계 속에서도 느끼게 됩니다.
에로틱한 분위기의 상황이지만 두 주인공은 각자의 상황에 맞게 그 순간을 보내고 있는 게 보여서 인상적이었습니다.
서로가 해소해 줄 수 없는 각자의 고민과 상황은 결국은 씁쓸한 결과를 만들게 된 것 같았습니다.
젊은 두 배우들은 약간은 어색한 느낌이 나지만 풋풋한 그 나이 때의 역할을 잘 소화한 것 같았습니다. 이탈리아 어느 지방 마을에 살고 있을 것 같은 자연스러움 또한 잘 담겨 있었습니다.
두 번째는 리노의 여동생 아나루체를 통해서 믿음과 신념에 대한 이야기를 담으려 하는 것 같았습니다. 자세한 설명은 없었지만 아나루체는 신비한 능력을 갖게 되고, 믿음이 필요한 불안정한 사람들에게 한줄기의 빛이 되었습니다.
아나루체의 신비한 능력은 어머니를 변화시키고, 마을의 사람들을 변화시키고, 결국 오빠에게도 새로운 세상을 만나게 해주는 역할을 하게 합니다. 그러나 결국 아나루체는 텅빈 눈이 되서 동상으로 굳어버리는 모습은 조금은 무섭고 기괴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나루체는 어떤마음으로 이런 상황을 받아 들이고 있었는지, 사람들이 종교에게 바라는 기적은 본인들의 강한 염원에서 오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계속해서 아나루체의 안위가 걱정이 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섞일 거 같지 않은 두 개의 큰 가지를 감독은 자연스럽게 녹여냈던 것 같습니다. 친절한 설명은 없었지만 보고서 느껴지는 감정의 잔상이 영화를 계속 곱씹어보게 하는 것 같았습니다. 15세 이상 관람가이지만 생각보다 수위가 높았던 부분도 역시 이러한 감정의 잔상으로 감독이 어떤 부분을 담고 싶어 하는지가 느껴졌습니다.
영화는 영상의 언어라고 하는 부분을 깊게 공감하게 만드는 설명 대신 장소와 공간이 주는 설명이 더 크게 다가오는 느낌이었습니다. 이탈리아의 화려한 도심이 아니라 작은 마을의 공간감이 두 젊은이와 어우리 지면서 더 현실감 있고 자연스럽게 다가오는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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