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10. 23. 19:00ㆍ영화리뷰/1.극장에서

1.기본 정보
개봉일 : 2026년 10월 21일 (대한민국)
감독 : 아드리안 키아렐라
출현 : 조 버드, 스테이시 클라우슨, 미아 와시코우스카, 이웬 레슬리
국가 : 오스트레일리아
관람일 : 2026.10.21
- 공포와 퀴어의 절묘한 조화가 신선한 영화였습니다.
- 30회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의 화제작이었습니다.
- 3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작품상-부천 초이스 월드: 장편 / 관객상-부천 초이스 월드: 장편 수상작입니다.
- 두 주인공의 풋풋한 감정과 안쓰러운 상황이 마음에 남았습니다.
- 스산한 공간과 음울한 분위기가 긴장감을 더해줍니다.
-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으로 나타나는 잔혹하고 독특한 저주가 인상적이었습니다.
2. 줄거리
종교적 신념이 강한 작은 마을로 이사 온 네임은 또래 소년 라이언을 만나게 됩니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끌리며 가까워지지만, 동성 간의 사랑을 죄악으로 여기는 마을에서 이들의 감정은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그러던 중 두 사람의 관계와 관련된 비밀이 드러나면서 종교적 의식이 진행되고, 이후 자신이 가장 사랑하고 원하는 사람의 모습을 한 존재가 나타나 목숨을 위협하는 끔찍한 저주가 시작됩니다.
저주의 실체를 알아내고 벗어나려는 네임과 라이언은 그 과정에서 마을에 감춰진 진실과 잔인한 편견을 마주하게 됩니다. 서로를 향한 감정마저 두려워해야 하는 상황 속에서 두 사람은 살아남을 방법을 찾아 나섭니다.
3. 감상평
[스포일러가 포함된 감상평입니다.]
올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때부터 궁금했던 작품 "레위기"를 드디어 보았습니다. 개봉을 기다렸던 만큼 기대도 컸는데요. 이야기는 생각보다 단순했지만, 영화를 보고 난 뒤에도 여러 장면과 그 안에 담긴 의미를 계속 곱씹게 되는 작품이었습니다.
영화 전반에 흐르는 스산하고 음울한 분위기가 무척 좋았습니다. 고립된 마을과 어두운 숲, 낡고 폐쇄적인 공간들이 영화의 분위기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집니다. 특별한 일이 벌어지지 않아도 어딘가 불안한 느낌이 들고,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긴장감이 이어집니다. 갑작스럽게 놀라게 하는 장면도 있었고 잔인한 장면들도 있었지만, 이 영화가 주는 공포는 단순히 눈에 보이는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저주의 내용입니다. 자신이 가장 사랑하고 원하는 사람의 모습을 한 존재가 나타나 죽음에 이르게 한다는 설정입니다. 개인적으로 이보다 더 잔혹한 저주가 있을까 싶었습니다. 가장 보고 싶은 사람이 동시에 가장 두려운 존재가 된다는 사실이 끔찍하게 느껴졌습니다. 사랑하는 마음 자체가 공포의 대상이 된다는 점에서 단순한 초자연적 공포 이상의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아직 어리고 미성숙한 네임과 라이언의 모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서로에게 끌리는 감정이 서툴고 때로는 충동적이지만, 그 안에서 느껴지는 풋풋함이 좋았습니다. 그 나이에 충분히 느끼고 경험할 수 있는 감정들이 종교적 신념과 공동체의 편견 속에서 비극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이 안타까웠습니다.
특히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구원과 도덕이라는 명분 아래 행해지는 잔인한 잣대가 무섭게 다가왔습니다. 자녀를 위한다는 믿음이 오히려 자녀를 파괴하는 선택으로 이어지고, 그 결과에 대한 책임마저 다른 사람에게 돌리는 모습이 씁쓸했습니다. 무엇보다 저주가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알면서도 의식을 선택한 네임의 어머니가 소름 끼쳤습니다. 아들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자신의 선택을 정당화하는 차가운 태도가 오히려 악령보다 더 섬뜩하게 느껴졌습니다.
결국 이 영화에서 가장 무서웠던 것은 저주만이 아니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당연하게 여겨지는 가치관과 신념이 다른 사람에게는 얼마나 잔인한 폭력이 될 수 있는지 보여줍니다. 물리적인 공포만큼이나 사회적 편견과 억압이 주는 공포가 크게 느껴졌습니다. 사랑한다는 이유만으로 죄책감을 느끼고 두려워해야 한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마음 아팠습니다.
마지막에 두 사람이 내린 선택도 좋았습니다. 저주를 완전히 없애거나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결말은 아니었습니다. 여전히 두려움은 남아 있고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도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두 사람은 그 모든 것을 안고 함께 떠나기로 합니다. 완벽하게 해결하지 못했더라도 그곳에 머무르기보다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선택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결국 가장 잔혹한 저주는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을 한 악령이 아니라, 사랑하는 마음을 죄라고 믿게 만드는 세상의 편견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예고편>
'영화리뷰 > 1.극장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암살자(들), 치열한 연기와 끝까지 이어지는 긴장감 (5) | 2026.10.19 |
|---|---|
| 오디세이, 알고 볼 수록 재미있는 여정! (3) | 2026.09.16 |
|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반가움보다 더 짙었던 피터 파커의 외로움 (1) | 2026.08.24 |
| 토이스토리5, 추억은 여전했지만 감동은 흐려졌다... (0) | 2026.08.03 |
| 호프, 두 번 보고 온 후기! 까와 빠 모두를 흥분시킨 화제의 슈퍼무비! (1) | 2026.07.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