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5. 28. 18:35ㆍ영화리뷰/1.극장에서

1.기본 정보
개봉일 : 2026년 5월 27일 (대한민국)
감독 : 해리 라이튼
출현 : 해리 멜링, 알렉산더 스카스가드, 더글라스 호치, 레슬리 샤프
국가 : 영국, 아일랜
관람일 : 2026.05.27
- 애덤 마스 존스 작가의 소설 "Box Hill"이 원작입니다.
- 제78회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분 각본상 수상작입니다.
- 파격적인 소재를 가지고 있지만, 보편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 두배우의 케미와 연기가 설명이 필요 없는 개연성을 만들어 줍니다.
- 콜린에게 감정이입해서 웃고, 슬퍼하며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 콜린의 모습에서 나의 과거를 돌아보게 하였습니다.
- 생각지 못한 소재가 나타나서 사전지식 없이 보면 당황할 수 있습니다.
- 어느 평론가의 평처럼 "아버지와는 볼 수 없는 영화"입니다.
2.줄거리
어머니가 해준 소개팅을 할 정도로 내성적인 콜린은 우연히 만난 완벽한 외모의 레이에게 강하게 끌리게 됩니다.
레이와 가까워질수록 콜린은 이전까지 알지 못했던 낯선 세계와 감정들을 경험하게 되고, 점점 더 그에게 깊이 빠져듭니다.
하지만 콜린의 사랑은 설렘만큼 불안도 함께 가져옵니다.
레이의 오토바이 뒷자리에 올라타며 시작된 관계는, 콜린을 어디로 데려가게 될까요?
3.감상평
[스포일러가 포함된 감상평입니다.]
포스터가 강렬해서 자연스럽게 어떤 영화인지 궁금해졌습니다.
그렇게 검색을 해보니, 제가 포스터만 보고 예상했던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담고 있는 영화였습니다.


"뒷자리에 태워줘(Pillion)" 는 애덤 마스 존스의 소설 "Box Hill"을 원작으로 한 작품입니다.
국내에는 아직 정식 출간되지 않았지만, 영화 개봉 시기에 맞춰 출판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니 원작 소설도 꼭 읽어보고 싶어졌습니다.
제78회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각본상을 수상한 작품이라는 이야기를 먼저 접했는데, 영화를 보고 나니 왜 그런 평가를 받았는지 자연스럽게 이해가 되었습니다. 분명 파격적인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결국은 관계의 균형과 사랑의 감정에 대한 굉장히 보편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는 영화처럼 느껴졌습니다.

다만 이 영화는 확실히 호불호가 강하게 갈릴 수 있는 작품입니다.
생각보다 훨씬 강한 소재와 관계를 다루고 있어서, 아무 정보 없이 본다면 당황하는 순간들이 분명 존재합니다.
저 역시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영화가 흘러가서 놀랐던 장면들이 꽤 있었습니다.
어느 평론가의 표현처럼 “아버지와는 볼 수 없는 영화”라는 말이 정말 잘 어울리는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신기했던 건, 그렇게 강렬한 소재를 사용하면서도 영화가 결국 이야기하는 감정은 너무나 현실적이라는 점이었습니다.
누군가를 좋아하고, 인정받고 싶어 하고, 사랑받고 싶어서 상대에게 맞춰가던 마음들. 관계 안에서 흔들리고 상처받으면서도 끝내 그 사람을 놓지 못하는 감정들이 굉장히 현실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누구나 사랑에 빠져 평소 하지 않던 행동을 해본 기억이 있고, 상대에게 맞추기 위해 애써본 순간들이 있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부분에서 레이와 콜린의 이야기는 낯설기보다는 오히려 익숙하게 느껴졌습니다. 또 하나 인상적이었던 건, 영화가 이 강렬한 소재를 다루는 방식이었습니다. 자극적으로 밀어붙이기보다는 너무 일상적인 공간과 앵글 속에서 담아내기 때문에 오히려 더 현실적으로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두 배우의 연기가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둘 사이의 케미가 너무 자연스럽고 설득력이 있어서, 굳이 많은 설명이 없어도 관계의 흐름이 그대로 이해됩니다.
레이는 왜 콜린이 한눈에 반해 모든 것을 쏟아붓게 되었는지가 등장만으로 설명되는 인물이었고, 콜린은 정말 콜린 그 자체처럼 느껴졌습니다. 시선 하나, 말투 하나만으로도 감정선이 전달되는데, 두 배우의 연기가 영화 전체의 개연성을 단단하게 붙잡아주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영화를 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콜린에게 감정이입하게 됩니다.
어설프고 서툴지만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싶어 하는 모습, 관계 안에서 흔들리는 모습들을 보면서 웃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고, 어느 순간에는 괜히 마음이 아프기도 했습니다.
영화를 보고 난 뒤에는 이상하게도 콜린의 모습 속에서 제 과거의 어떤 순간들이 떠올랐습니다.
누군가를 좋아하면서 스스로를 맞춰가던 시간들, 인정받고 싶어서 애쓰던 감정들, 관계 속에서 점점 작아졌던 순간들이 자연스럽게 겹쳐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영화는 단순히 자극적인 소재의 영화라기보다는, 결국 콜린의 매콤한 첫사랑의 순간들과 그 시간을 지나며 스스로를 찾아가는 이야기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마지막의 콜린의 모습에서는 걱정없이 응원하게 되었고, 어쩌면 그 모습은 과거의 시간을 지나오던 우리들의 모습과도 닮아 있었습니다.
"뒷자리에 태워줘(Pillion)" 는 분명 모두에게 편하게 추천할 수 있는 영화는 아닙니다.
하지만 그 낯설고 불편한 순간들을 지나고 나면, 그 안에 반짝이는 감정들을 숨겨둔 영화라는 건 분명했습니다.
보고 난 뒤에도 여운이 오래 남고, 자꾸 다시 떠오르는 영화였습니다.
<영화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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