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본 정보
개봉일: 2012년 9월 13일 (대한민국)
감독: 호소다 마모루
목소리 출연: 미야자키 아오이, 오오사와 타카오, 쿠로키 하루, 니시이 유키토, 오노 모모카
국가: 일본
- 일본 애니메이션의 현재를 책임지고 있는 호소다 마모루 감독 작품입니다.
- 잔잔한 영화지만 눈물이 주르륵 흐릅니다.
- 특별한 인물들의 보편적인 감정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 엄마가 생각나는 영화 입니다.
- 러브 스토리와 육아 스토리의 절묘한 조화가 있습니다.
2. 줄거리
여대생 하나는 우연히 학교에서 조금은 특별한 청년을 알게 됩니다. 왠지 모르게 챙겨주고 싶었던 그 청년과 가까워질 무렵 청년은 자기가 늑대인간이라고 고백을 합니다. 그러나 하나에게는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혼자였던 하나에게 그 청년은 가족이 되어 주었습니다. 하나가 둘째를 임신하고 있었을 때 그 청년은 사고로 영원히 하나 곁을 떠나게 됩니다. 첫아이 유키와 둘째 아메까지 두 명의 늑대아이를 도시에서 혼자 키우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세 식구는 시골로 내려가게 됩니다. 두 아이의 엄마가 된 하나는 낡은 시골집을 손수 고치며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처음엔 힘들기만 했던 농사일도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하나씩 늘어가고 안정기를 접어듭니다.
활발하고 말괄량이인 유키와 조금은 유약한 아메는 어느덧 자라나서 학교를 갈 시기가 옵니다.
유키는 학교를 다니게 되고, 아메는 학교와는 맞지 않는지 학교를 다니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점점 자라고, 어느 비가 많이 오던 날 두 아이는 각자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됩니다.
3.감상평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계의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감독 중에서 가장 유명한 두 명의 감독(다른 감독은"너의 이름은"신카이 마코토) 중 한 명인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작품입니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와 "괴물의 아이"를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있어서 "늑대아이"에 대한 기대가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사랑스러운 포스터에 끌려서 영화를 보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소녀 같은 외형이지만 당찬 눈망울과 당당한 포즈의 여인과 그 여인이 안고 있는 두 명의 늑대아이가 강렬한 인상을 주었습니다. 어머니와 아이들이 나오는 영화는 항상 최소한의 감동은 보장되는 영화여서 고민 없이 선택했던 것 같습니다.
평범한 대학생이었던 하나가 특별한 그를 만나서 사랑에 빠지고 사랑스러운 아이를 가지게 되고, 그렇게 행복하게 쭉 살았으면 너무나 좋았겠지만 영화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하나는 먼저 떠나버린 그를 대신해서 그가 선물해주고 간 두 명의 늑대아이의 어머니가 되어야 했습니다.
어머니가 된 하나의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잔잔하면서도 무언가 마음을 울리는 애틋함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다른 아이들과는 다른 자신의 아이들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지켜내려고 했습니다.
하나의 그런 모습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마음을 울리는 무언가가 분명히 있었습니다.
발랄한 두 늑대아이의 귀여운 모습과 그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경험하게 되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부분도 영화는 잘 표현해 낸 것 같습니다. 아이들의 선택을 지지해주는 하나의 모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결국 어머니의 역할은 아이들이 어느 정도 자라게 되면 그 아이들을 떠나보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메의 선택이 완전 공감이 되진 않지만, 그 선택 또한 존중받아야 할 선택이라 생각했습니다. 하나는 두 아이의 다른 길로 가는 뒷모습을 보면서 끝없는 응원을 보내 줄 거 같았습니다.
영화는 초반에는 러브스토리 중반에는 시골로 내려가서 생활하는 육아 스토리 그리고 클라이맥스를 지나서 마무리됩니다. 이 과장에서 자극적이거나 큰 사건은 없지만 잔잔한 울림을 주는 영화였습니다.
우리네 삶이 그렇듯 특별한 듯, 특별하지 않은 나날들이 지나고 나면 어느새 시간이 지나 세월을 맞이하게 되는 거 같았습니다.
보는 내내 코끝이 찡해졌던 영화는 하나가 아메에게 전하는 그 말로 눈물이 줄줄 흐르게 되었습니다.
"난 아직 너에게 아무것도 해준 게 없어, 아직 아무것도.."
충분히 훌륭했고, 최선을 다 했다고 생각했던 하나였지만 그녀는 아직도 부족한 게 많다고 느꼈던 거 같습니다. 그 마음의 깊이와 감정이 느껴져서 눈물이 많이 나왔습니다.
외로운 소녀였던 하나에게 짧게나마 행복한 사랑의 기억을 남기고 간 그와 그의 보석 같은 선물인 늑대아이를 통해서 하나는 많은 성장을 해낸 것 같았습니다. 엄마였기에 가능했던 그 모든 순간들이 그녀를 성장시켰던 게 아닌가 생각되었습니다. 포스터에서 봤던 그 강인한 눈망울이 왜 그렇게 인상 깊었는지 알게 된 듯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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