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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2.집에서

서스페리아, 마녀의 이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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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본 정보

개봉일: 2019년 5월 16일 (대한민국)
감독: 루카 구아다니노
출연: 다코타 존슨, 틸다 스윈튼, 클로이 모레츠, 미아 고스, 제시카 하퍼
국가: 이탈리아

 

- 1977년도 동명의 영화의 리메이크 작품입니다.

- 상상 그이 상의 파격과 충격이 함께 하는 영화입니다.

- 역사적 사실을 미리 알고 보면 더 좋은 영화입니다.

- "콜미유어네임"의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의 파격적인 영화입니다.

- "틸다 스윈튼"은 영화의 최고 반전을 선물합니다. 

- 라디오헤드의 "톰요크" 첫 OST 영화입니다.

 

 

2.줄거리

1977년 미국에서 온 "수지 배니언"은 서독의 무용아카데미에 입단을 하기 위해 베를린으로 오게 됩니다. 예전부터 팬이었던 "마담 블랑"의 수업을 듣기 위해 입단을 한 수지는 마담 블랑에게 강한 인상을 주며  무용단의 대표작품 [폴크]에 주연 자리를 차지합니다. 수지는 잠들 때마다 기묘한 느낌을 느끼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수지와 친한 "사라"는 갑자기 사라진 "패트리샤"를 찾으려 합니다. 그러다가 정신과 의사 "클렘페러"를 만나게 됩니다. 패트리샤는 의미를 알 수 없는 말을 하고는 클렘페러를 만나고 사라진 것이었습니다.  [폴크]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무용단원들은 한 명씩 사라지고 어딘가 모르게 기이한 일들이 반복적으로 일어납니다. 수지는 그럴수록 [폴크] 공연에 집중하려 합니다. 드디어 "폴크" 공연을 하는 그날, 수지는 갑자기 사라져 버린 사라와 패트리샤를 기이한 모습으로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는 지금껏 의심스러웠던 모든 의문들을 풀리게 되는 광란의 파티가 시작됩니다.

 

 

 

 

 

 

 

 

3.감상평

영화를 끝까지 다 보고 느꼈던 가장 첫 번째 감정은 "혼란스러움"이었습니다. "내가 지금 무엇을 보고 있는 건가?" 싶은 무수한 의문과 물음표가 한가득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바로 웹사이트에 검색을 해보았습니다. 영화를 볼 때는 놓쳤던 많은 의미들을 하나씩 발견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서스페리아"는 1977년에 이탈리아 지알로 무비라고 불리며, 다리오 아르젠토 감독의 대표작입니다. 극명한 컬러감과 귀를 파고드는 기괴한 음악소리가 가득 담긴 공포영화의 대표작이었습니다. 이렇게 유명한 영화를 우리에겐 "콜미 유어 네임'으로 유명한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이 리메이크를 했습니다. 1977년의 컬트적인 공포영화를 2019년에는 1977년의 역사적 시대상과 여성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공포영화 형식의 영화로 탄생하였습니다. 그래서 엄밀하게 말해서 리메이크라고 하기엔 담고자 하는 의미가 많이 다른 영화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1977년에 개봉한 "서스페리아"에는 담겨있지 않은, 1977년의 서독의 베를린의 모습을 2018년도 영화는 지속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톤이 다운된 스산한 거리와 시위를 하는 젊은이들 그리고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뉴스에서의 그 당시 중요한 역사적 사실에 대한 보도들이 계속적으로 1977년 그 시절로 영화를 이끌고 가는 느낌이었습니다.공포영화의 분위기를 계속 내면서도 역사적 배경을 놓치지 않고 끊임없이 배치한 감독의 고집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무용단의 배경인 만큼 [폴크]의 공연장면은 너무나 강렬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마치 마녀들의 재단에서 펼쳐지는 의식을 몸으로 표현한 느낌을 주는 공연은 표현하는 몸짓과 분위기가 압도적이었습니다. [폴크]의 공연의 모습은 마치 앞으로 벌어질 일에 대한 경고 같았고 현재 같았습니다.

 

"서스페리아"는 역사적 배경을 고집스럽게 담으려 했던 것만큼, 공포영화의 형식 또한 잘 활용한 영화였습니다.

마녀들이 보여주는 스산하고도 잔인한 응징들이 보는 사람의 마음을 졸이게 하는데 충분하였습니다. 사실적인 신체의 변형과 함께 보이는 무용의 동작들이 묘한 대비를 이루면서 긴장감을 주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가장 강렬한 마지막의

그 순간에서는 "마치 피의 향연"을 본 듯한 컬트적 공포영화의 완성본을 만난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숨겨진 또 하나의 비밀인 "틸다 스윈튼"이 무용단 교수 "블랑" 역할 말고도 2개의 역할을 더 맡았다는 것입니다. 노신사였던 정신과 의사 "클렘페러"는 실제로 분장을 통해 완성시킨 인물이었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전혀 눈치재지 못하였던 완벽한 분장과 연기가 그저 감탄스러웠습니다. 그리고 최종 마녀였던 "마르코스" 흉했던 모습마저 "틸다 스윈튼"의 분장이었다는 것은 실로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1인 3역을 너무나 다른 캐릭터로 소화해낸 "틸다 스윈튼"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들게 하였습니다. 이는 주요 배우를 모두 여배우를 하고 싶었다는 감독의 숨은 의도도 함께 있었다고 합니다.

 

그 시절 마녀라 불리던 그녀들은 나름의 투쟁을 하며 시절을 보내고 있었고, 그런 그녀들이 모두 모여서 자신들만의 법칙과 질서를 만들려고 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마녀는 어쩌면 처음 나타났던 그때부터 조금 다른 여성을 억압하기 위한 핑계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게 하였습니다. 

 

반전마저도 놀라운 "서스페리아"는 영화를 보고 나서 검색을 하면 할수록 새롭게 알아가는 재미들도 계속 생각이 나게 하는 영화였습니다. 숨은 의미들을 정교하게 쌓아 올린 감독의 노력과 실력에 다시금 감탄을 하며 보게 되는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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