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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2.집에서

금지옥엽, 너에게 달려갈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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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본 정보

개봉일: 1994년 9월 17일 (대한민국)
감독: 진가신
출연: 장국영, 원영의, 증지위, 진소춘,
국가: 홍콩

- 그시절 홍콩영화 전성기를 대표하는 배우 장국영가 출현 했습니다.
- 성별을 뛰어넘는 사랑스러운 소동극 입니다.
- 영화 속에 곳곳에 등장하는 아름다운 OST가 감미롭습니다.
- 남장여자의 귀여움과 사랑스러움을 다 표현한 원영의가 돋보입니다.
- 첨밀밀의 "진가신" 감독의 로맨틱 영화 입니다.

 

2.줄거리

유명가수와 프로듀서 커플인 로즈와 샘은 그해 최우수 인기가수상을 받게 됩니다. 로즈의 스타의 화려한 삶과 샘의 보통사람의 삶에서 오는 의견 차이로 둘은 조금은 위태로운 커플이었습니다. 샘은 새로운 남자가수를 발굴하려 하고 오디션을 열게 되고, 로즈는 샘의 관심이 그쪽으로 집중되는 걸 질투를 느끼게 됩니다. 로즈의 열성팬인 임자영은 샘의 남자가수 발굴 소식을 듣게 됩니다. 로즈를 가까이 보고 싶은 마음에 남장을 하고 오디션에 참가하게 됩니다. 로즈의 질투심에 우연히 임자영의 오디션 순간에 방문해서 진짜 보통사람인 임자영을 스타로 만들어 보라는 제안을 하게 됩니다. 샘도 로즈의 도발에 알겠다 하여 임자영은 뜻밖에 남자가수로 데뷔하는 기회를 갖게 됩니다.
그렇게 임자영 데뷔 준비를 위해 샘의 집에 머무르게 됩니다. 순수하고 해맑은 임자영의 등장에 샘은 다시금 곡 작업의 영감이 떠오르게 되면서 둘 사이에는 묘한 감정이 오갑니다.
로즈의 해외 일정으로 둘만 남게 된 둘은 각자의 고민과 갈등으로 긴 밤을 맞이하게 됩니다.

3.감상평

홍콩영화 키드였던 저에게 "금지옥엽"을 다시 보게 된 건 너무나 행복한 일이었습니다. 아직도 가끔 OST를 찾아 들을 만큼 어린 시절 보고 또 봤던 영화였습니다. 그 시절에도 재미있게 빠져봤던 영화는 시간이 꽤 지난 지금 다시 봐도 여전히 재미있는 영화였습니다. 지금 보니 새롭게 보이는 부분과 좀 더 어른이 된 시점에서 보게 되는 점들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홍콩영화 황금기 시절 액션 영화만 아니라 로맨틱 영화도 있다는 출사표를 던지듯이 등장한 감독이 있었습니다. "첨밀밀"이라는 대표작을 남긴 진가신 감독의 작품입니다. 첨밀밀보다 더 전에 만들어진 금지옥엽은 그 시절 인기 있던 두 배우(장국령,유가령)와 신예 원영의를 캐스팅 한 영화였습니다.

말이 필요 없는 배우 장국영과 유가령은 맡은 배역이 제 옷을 입은 것처럼 완벽했습니다.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지만 지금의 삶이 권태롭고 보통의 삶을 꿈꾸는 샘의 모습은 장국영 그 자체로 보였습니다. 화려한 여배우의 느낌을 유가령도 너무나 잘 살려내었습니다.
그리고 신예였던 원영의는 보이시하면서도 사랑스러운 주인공의 모습을 100% 표현했다고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다양하고 복합적인 감정을 자연스럽게 연기하는 모습은 그 자체로 임자영의 모습 같았습니다.

어릴 때는 아무 생각 없이 보았던 소수자를 바라보는 그 시절의 문화와 분위기를 다시금 보니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1994년도 영화임에도 그 시절의 그 관점은 지금과 그다지 다르지 않은 게 놀라웠고, 홍콩이 그래도 개방된 나라였다는 생각도 들게 되었습니다. 결국 끝끝내 고민하던 샘은 자영에게 "네가 남자고 여자고 상관없이 널 사랑한다"라는 고백을 하게 만들었던 부분이 영화가 말하고자 했던 주제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성별이 장벽이 될 수도 있지만, 그 장벽 역시 마음먹기 나름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과 그 용기가 대단하다는 생각도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영화는 남장여자의 재미난 에피소드들을 잘 살려서 곳곳에 코미디 요소를 잘 섞어 놓았습니다. 그래서 영화는 시종일관 유쾌하며 웃음이 나는 상황들이 등장하곤 합니다. 그러면서도 샘과 로즈의 권태로운 연인의 모습과 새롭게 썸을 시작한듯한 샘과 자영의 모습이 함께 등장하면서 로맨스도 놓지지 않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극 중 작곡가와 가수라는 직업의 특성상 음악이 영화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 같았습니다. 장국영이 부르는 재즈바 공연장면, 집에서 작곡을 하는 장면 등 모든 트랙이 다 좋았던 영화였습니다. 극 중 샘의 마음을 더욱 잘 표현했던 것은 그가 부르던 음악에서 더 느껴지는 것 같았습니다. 자영과 함께 곡을 완성하며 탄생한 두 사람의 러브송 "追(내가 원하는 건)"은 둘의 감정을 더 잘 표현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원래도 OST를 좋아하는 저에게 적재적소에 들리는 감미로운 음악들은 이영화를 더 오랫동안 기억하게 해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준 것 같습니다.

저에게 "금지옥엽"은 어린 시절의 추억이 소환되었고, 그리운 배우들이 나오는 사랑스러운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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