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9. 11. 19:00ㆍ도서리뷰

1.기본정보
제목 : 지푸라기 왕관을 쓴 여자
저자 : 박상영
출판사 : 래빗홀
출판일 : 2026년 7월 22일
- 작가 데뷔 10년차가 된 박상영 작가의 신작입니다.
- 여전히 술술 읽히는 작가의 글맛이 돋보입니다.
- 지금까지 작가가 써왔던 이야기 와는 다른 장르적 소설 입니다
- 재벌을 통해 본 근현대사와 그속에 망한사랑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 재미있게 금방 읽었지만,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 소설이었습니다.
- 망한 사랑이 좀 더 망하거나 더 절절했음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2.감상평
박상영 작가님이 데뷔 10주년을 맞았다는 소식과 함께 신작 "지푸라기 왕관을 쓴 여자"가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평소 좋아하는 작가님이라 반가운 마음에 책을 구매해서 읽어보았습니다.
박상영 작가님의 글은 술술 읽히는 점이 좋습니다. 경쾌하면서도 세련된 문장 덕분에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다음 장을 넘기게 됩니다. 이번 책도 분량이 꽤 되는 편이지만, 이야기에 속도감이 있어서 생각보다 빠르게 마지막까지 읽었습니다.
이번 작품은 그동안 읽었던 작가님의 소설과는 느낌이 조금 달랐습니다. 퀴어 서사와 일상 속 관계를 다루던 이야기에서 벗어나, 이번에는 재벌가를 중심으로 한국의 근현대사를 함께 풀어갑니다. 익숙하게 좋아했던 분위기와는 달라 처음에는 조금 낯설었지만, 작가님이 이런 이야기를 어떻게 써내려갈지 궁금했습니다.
재벌가를 둘러싼 이야기 안에는 인물들의 욕망과 사랑이 복잡하게 얽혀 있습니다. 겉으로는 많은 것을 가진 사람들처럼 보이지만, 그렇다고 자신의 삶이나 사랑을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읽으면서 이들에게도 각자의 자리가 마냥 편하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목인 ‘지푸라기 왕관’도 그런 인물들의 모습과 잘 어울린다고 느꼈습니다. 화려하고 단단해 보이는 자리지만, 실상은 언제 무너질지 모른다는 점에서 지푸라기로 만든 왕관 같았습니다. 이야기를 따라갈수록 제목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았던 것은 결국 파국으로 흘러가는 사랑 이야기였습니다. 각자의 욕망과 시대의 흐름 속에서 관계가 어긋나고, 사랑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상황들이 이어집니다. 읽고 나니 ‘망한 사랑’이라는 표현이 잘 어울리는 이야기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재벌가라는 닫힌 공간 안에서 인물들이 얽히는 과정도 흥미로웠습니다. 관계가 복잡해질수록 어떻게 끝날지 궁금해서 계속 읽게 되었습니다. 술술 읽히지만, 인물들의 삶과 관계까지 가볍게 느껴지는 소설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기존 작품에서 좋아했던 작가님 특유의 정서를 기대했다면 조금 다르게 느껴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익숙한 분위기가 아니라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다른 소재와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모습을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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