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6. 17. 18:14ㆍ도서리뷰

1.기본정보
제목 : 뻬드로 빠라모
저자 : 후안 룰포
출판 : 믿음사
출판일 : 2003년 12월 26일
- 멕시코 문학을 대표하는 가장 유명한 소설 중 하나입니다.
- 넷플릭스에서 영화로도 제작된 작품입니다.
- 살아 있는 사람과 죽은 사람의 경계가 모호하게 느껴졌습니다.
- 이야기의 흐름과 시점이 촘촘하게 얽혀 있어 쉽게 따라가기 어려웠습니다.
- 얇은 책이지만 이상하게 읽는 속도가 나지 않았습니다.
- 기묘한 분위기와 배경 공간 속에 독자인 저도 함께 갇혀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2.감상평
멕시코 문학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꼽히는 " 뻬드로 빠라모" 를 읽었습니다. 워낙 유명한 작품이라 기대를 안고 읽기 시작했는데, 읽는 내내 독특하고 기묘한 경험을 하게 만든 소설이었습니다. 넷플릭스에서 영화로도 제작된 작품이라고 하는데, 책을 먼저 읽고 나니 이 이야기를 영상으로는 어떻게 표현했을지 궁금해졌습니다.
영화를 본 사람들의 후기를 찾아보니 내용이 어렵다는 이야기가 적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원작 소설을 읽으면 이해가 쉬워질까 싶었는데, 책을 다 읽고 난 지금의 생각은 꼭 그렇지만은 않을 것 같습니다. 오히려 소설 역시 쉽게 읽히는 작품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기회가 된다면 넷플릭스 영화도 꼭 한 번 보고 싶어졌습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살아 있는 사람과 죽은 사람의 경계가 매우 모호하다는 점이었습니다. 등장인물들의 대화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이 인물이 살아 있는 사람인지, 이미 죽은 사람인지 헷갈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덕분에 현실과 환상이 뒤섞인 듯한 독특한 분위기가 작품 전체를 감싸고 있었습니다.
특히 주인공인 후안 프레시아도를 따라가면서도 끊임없이 의문이 생겼습니다. 그는 정확히 어느 시점에 죽은 것인지, 언제부터 죽은 자들의 목소리를 듣게 된 것인지 쉽게 파악하기 어려웠습니다. 이런 혼란스러움이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작품 특유의 매력으로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이야기의 구조 역시 쉽지 않았습니다. 여러 인물의 시점이 교차하고 시간대마저 자유롭게 오가다 보니 마치 여러 개의 실이 촘촘하게 얽혀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한 장면을 이해했다고 생각하면 또 다른 장면이 새로운 의문을 던지고, 인물들의 관계를 정리할 즈음 또 다른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그래서 책을 읽는 내내 길을 잃은 듯한 기분이 들었지만, 동시에 그 낯선 감각이 작품 속 코말라라는 공간을 더욱 신비롭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책 자체는 그리 두껍지 않습니다. 오히려 얇은 분량에 속하는 편인데도 읽는 속도가 좀처럼 나지 않았습니다. 문장이 어렵다기보다는 작품이 가진 독특한 구조와 분위기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한 장 한 장을 넘길 때마다 앞의 내용을 다시 떠올리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읽는 속도도 느려졌습니다.
무엇보다 기억에 남는 것은 작품이 만들어내는 기묘한 공간감이었습니다. 배경이 되는 코말라라는 마을은 마치 시간이 멈춘 장소처럼 느껴졌고, 독자인 저 역시 그 공간 안에 함께 갇혀 있는 듯한 기분을 받았습니다. 읽는 동안에는 답답함과 묘한 매력이 동시에 느껴졌고,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나서도 한동안 그 분위기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뻬드로 빠라모" 는 결코 쉽고 친절한 소설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왜 이 작품이 지금까지도 세계문학의 고전으로 평가받는지는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야기의 재미보다 분위기와 구조, 그리고 독특한 독서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독자라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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