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2. 17. 18:24ㆍ영화리뷰/1.극장에서

1.기본 정보
개봉일 : 2025년 11월 19일 (대한민국)
감독 : 존추
출현 : 신시아 에리보, 아리아나 그란데, 조나단 베일리, 에단 슬레이터, 보웬 양, 마리사 보데, 양자경, 제프 골드브
국가 : 미국
관람일 : 2025년 11월 19일 (아이맥스)
- 개봉날 아이맥스로 관람하였습니다.
- 1년의 인터미션을 기다린 보람이 있는 영화였습니다.
-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받으며, 자신의 길을 선택하는 두 여성의 서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 피에로를 위한 변명이 필요해 보였습니다.
- 도로시가 거의 보이지 않아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 포굿은 글란다이 성장의 서사에 조금더 힘을 실어준 느낌이었습니다.
- 조금씩 아쉬운 부분도 보였지만, 그래도 역시나 눈물을 줄줄 흘리며 보았습니다.
2.줄거리
엘파바가 “사악한 마녀”로 낙인찍힌 뒤, 오즈에서는 분노한 군중은 분노가 커지고 ‘마녀 사냥’ 분위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글란다는 겉으로는 선의 얼굴처럼 중심에 서 있지만, 진실의 무게앞에서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엘파바는 쫓기는 처지에서도 오즈에서 탄압받는 존재들(특히 동물들)을 외면하지 못해서 더 깊숙이 싸움 안으로 들어갑니다. 글란다와 엘파바는 마지막으로 서로를 정직하게 마주해야 하는 순간에 도달하고, 그들의 관계가 오즈의 미래를 바꿀 ‘핵심’으로 안내합니다.

3.감상평
[스포일러가 포함된 감상평입니다.]

개봉날 아이맥스로 관람했습니다. 처음부터 “이건 무조건 아이맥스”라고 마음먹고 갔는데, 보고 나서 확신이 더 커졌습니다. 화면이 커지니 스케일만 커지는 게 아니라 인물의 표정, 호흡, 장면 사이의 미묘한 공기까지 같이 확대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어떤 순간은 과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음악이랑 함께 몰아칠 때는 감정이 깊게 잠기는 순간이 분명히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1년의 인터미션을 기다린 보람이 컸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기대가 커진 만큼 “혹시 실망하면 어떡하지” 같은 불안도 있었는데,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그 불안이 바로 사라졌습니다. 급하게 이어붙인 속편이 아니라, 이 시간을 통째로 계산해둔 이야기처럼 보였습니다. 감정을 준비시키고, 관객의 기억을 되짚게 하고, 그다음 더 깊은 곳으로 끌고 들어가는 방식이었습니다.
다만 피에로와 엘파바의 러브라인은… 우정 파괴범 같은 선택들이 꽤 당황스러웟습니다. 그 부분은 솔직히 흐린눈으로 넘겼습니다.

이번 편에서 가장 좋았던 건 두 여성의 서사였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말이 정확했습니다. 누가 일방적으로 누굴 끌어올리는 관계가 아니라, 가까워질수록 서로를 더 선명하게 흔들고, 그 흔들림이 결국 각자에게 ‘선택’을 강요합니다. 그런데 그 선택을 “성장했으니 멋지게 선택한다” 같은 식으로 낭만화하지 않아서 더 좋았습니다. 선택은 늘 아름답기만 한 게 아니라, 누군가를 잃는 걸 각오해야 하거나 스스로에게 거짓말을 못 하게 되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 작품을 “여성 서사” 한마디로 단순화하기엔 아깝다고 느꼈습니다. 우정과 동경과 질투와 죄책감, 그리고 애정이 한 덩어리로 섞여 있습니다. 어느 순간은 너무 가까워 숨이 막히고, 어느 순간은 너무 멀어져 손이 닿지 않습니다. 그게 진짜 사람 관계 같아서 더 마음이 아팠고, 보고 나서도 여운이 오래 갔습니다.

그리고 피에로는 변명이 필요해 보였습니다. “원래 그런 캐릭터”로 넘기기엔 감정의 변화가 너무 큰 인물입니다. 엘파바에게 그렇게 흔들리는 마음을 지닌 채 글린다와의 약혼을 강행하는 선택은 납득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글린다와 피에로의 ‘행복한 순간’도 완전히 유쾌하게 보이진 않았고, 찜찜함이 계속 따라붙었습니다. 피에로의 서사가 조금만 더 있었다면 훨씬 설득됐을 거라는 생각이 남습니다.

그럼에도 이번 편은 포굿이 글란다의 성장 서사에 확실히 힘을 실어준 느낌이었습니다. 글란다가 단순히 사랑받고 빛나는 캐릭터로만 남지 않습니다. 자기 선택의 책임을 감당해야 하고, 그 책임이 타인의 시선 속에서 어떻게 왜곡되는지, 그 와중에 스스로를 어떻게 지켜내는지까지 보여줍니다.
완벽해서 좋았다기보다, 아쉬운 부분이 분명히 있는데도 결국 만족으로 남는 작품이었습니다. “여기만 조금 더 다듬었으면…” 하면서도 동시에 “그래도 이 감정은 대체 불가다”라고 인정하게 되는 영화였습니다. 좋은 노래와 의상, 배우들의 열연까지 더해져서, 한동안 OST를 플레이리스트에 두고 계속 들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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