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3. 18. 12:12ㆍ뮤지컬리뷰

1. 기본 정보
기간 : 2024.11.22. (금) ~2025.06.22. (일)
장소 : 샤롯데시어터
출연: 김준수, 서경수, 박강현, 정성화, 정원영, 강홍석, 이성경, 민경아, 최지혜, 이상준, 황만익, 임별, 방보용, 정열, 양병철, 육현욱
국가: 대한민국
- 2025년 3월 1일 토요일 오후 7시 공연을 보았습니다.
- 박강현, 정성화, 민경아 배우가 출현한 회차를 보았습니다.
- 2층 C구역 1열에서 보았습니다.
- 생각보다 무대장치는 자그마했지만, 배우들의 앙상블은 훌륭했습니다.
- 역시 대만족 우유빛깔 박강현
노장은 죽지 않는다 다만 힘겨울 뿐 정성화
연기 노래 다 되는 만능 민경아


2.줄거리
아그라바의 가난한 청년 알라딘은 답답한 왕궁을 떠나 신분을 숨기고 시장에 나온 재스민 공주와 우연히 만나 서로에게 끌립니다.
한편, 술탄의 왕실 대신 자파는 전설의 신비의 동굴에서 마법의 램프를 손에 넣기 위해, ‘마음이 깨끗한 자’만 들어갈 수 있는 동굴에 알라딘을 이용해 들어가려 합니다. 그러다 알라딘은 동굴에 갇히게 됩니다.
알라딘은 동굴에서 실수로 램프를 문지르고, 강력한 요정 지니를 만나 세 가지 소원을 들어주는 힘을 얻게 됩니다. 첫 번째 소원으로 재스민에 어울리는 사람이 되고 싶어, 자신을 왕자 알리로 변신시켜 달라고 합니다. 왕궁에 들어가지만, 알라딘을 못 알아본 재스민은 단순한 부와 권력에 관심이 없습니다.
알라딘은 다시금 용기를 내어 지 두 사람은 함께 마법의 양탄자를 타고 하늘을 날며 사랑을 키웁니다.
자파는 알라딘의 정체를 밝혀내고 램프를 빼앗아 강력한 존재가 되려 합니다. 알라딘은 위기를 벗어나고 사랑을 지켜낼 수 있을까요?

3.감상평
작년부터 화제가 된 뮤지컬 알라딘은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한 여섯 번째 뮤지컬 작품입니다. 브로드웨이에서 큰 호평을 받았고, 국내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모았는데요. 실력파 뮤지컬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고, 배우 이성경이 첫 뮤지컬에 도전하면서 더욱 화제를 모았습니다. 이러한 인기 덕분에 티켓 예매가 쉽지 않았습니다.
저 역시 거의 포기하다가 우연히 예매 사이트를 들어갔는데, 마침 가장 보고 싶었던 캐스팅의 공연에 딱 한 자리 남아 있는 걸 발견하고 바로 예매했던 기억이 납니다. 운 좋게 예매한 자리는 2층 1열이었지만, 무대와의 거리는 생각보다 멀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화려한 애니메이션 속 공간과 날으는 양탄자를 실제 무대에서 구현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을 텐데요. 처음에는 다소 아기자기한 무대 장치와 공간감이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날으는 양탄자와 그 위에서 펼쳐진 장면은 충분히 현장감과 신비감을 전달했습니다. 전체적으로 무대에 대한 아쉬움을 출연진의 뛰어난 연기와 가창력으로 보완한 느낌이었습니다.
특히 알라딘에서 "지니"는 극의 재미를 좌우하는 중요한 캐릭터인데요. 그만큼 베테랑 배우 정성화에 대한 기대가 컸습니다. 역시나 무대 위에서 그는 "한국의 지니는 나다!"라는 강렬한 존재감을 뽐냈습니다. 다만 워낙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는 역할이다 보니, 체력적으로 조금 힘들어 보이기도 했습니다. 공연을 보는 내내 저까지 숨이 차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다른 배우가 연기하는 지니도 궁금해졌습니다.
하데스타운 이후 두 번째로 보게 된 박강현 배우는 연기도, 노래도 완벽한 알라딘이었습니다. 다만 너무 뽀샤시(?)한 비주얼이 캐릭터와 조금 달라 보이긴 했지만요. 뮤지컬이라는 종합예술에서 연기와 노래 모두 뛰어난 배우의 무대를 볼 수 있다는 점은 비싼 티켓값도 아깝지 않게 만드는 매력 포인트인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정성화, 박강현, 그리고 자스민 역의 민경아 배우는 눈과 귀를 사로잡는 환상적인 무대를 선사했습니다.
특히 뮤지컬 무대에서 처음 본 민경아 배우는 그 명성만큼이나 매력적인 배우였습니다. 비중이 지니와 알라딘에 비해 적었지만, 등장할 때마다 스포트라이트를 완벽히 가져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출연 분량이 더 많이 나오는 작품에서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릴 적 가장 많이 본 애니메이션이자, 실사 영화까지 성공한 알라딘은 뮤지컬로도 그 기대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익숙한 스토리와 명곡들에 감칠맛을 더했고, 새로운 연출과 해석으로 신선함을 가미했습니다. 맘껏 날아다니는 주역들과 쉼 없이 무대를 채운 앙상블이 오래 기억에 남을 멋진 뮤지컬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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