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3. 27. 08:01ㆍ영화리뷰/1.극장에서

1.기본 정보
개봉일 : 2025년 2월 12일 (대한민국)
감독 : 줄리어스 오나
출현 : 안소니 마키, 해리슨 포드, 대니 라미레스, 쉬라 하스, 소샤 로퀴모르, 칼 럼블림, 팀 블레이크
국가 : 미국
- 9년 만에 돌아온 캡틴 아메리카의 4번째 시리즈 영화
- 와칸다에서 받은 슈트와 날개를 활용한 전투신이 압권
- 방패의 무거움을 견뎌야 하는 샘의 고군분투 영화
- 시리즈의 첫 시작이 늘 그렇듯 재미는 잠시 두고 온 듯한 영화
- 기대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다음을 또 기대하게는 영화
- 강력하지 않은 빌런과 레드헐크의 아쉬운 등장과 퇴장

2.줄거리
국방부 장군이었던 로스는 과거 17년 전에는 헐크를 괴롭혔고, 수년 전에는 소비에트 협정을 들고 와 어벤저스를 괴롭혔던 그는 이제 차기 미국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새로운 캡틴아메리카로 거듭 낸 샘에게는 대통령이 된 로스를 보기 껄끄럽지만 과거의 앙금은 뒤로하고 그의 초청을 받아들입니다. 초청 장소인 백악관에서 셀트리언이 남긴 새로운 광물의 개발로 세계 각국의 대표가 모인상황에서 애기치 못한 사건이 터지게 됩니다. 샘은 사건을 해결하고 캡틴아메리카로도 인정도 받을 수 있을까요?

3.감상평
[스포일러가 포함된 감상평입니다.]
마블 영화를 제대로 즐기려면 이제는 반드시 선행 시리즈를 파악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캡틴 아메리카 4번째 시리즈 역시 어벤저스: 엔드게임 이후의 디즈니+ 드라마를 봐야만, 샘이 어떤 과정을 거쳐 캡틴 아메리카가 되었는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영화 속 두 명의 빌런은 더 거슬러 올라가 인크레더블 헐크까지 봐야 서사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오랜 시간 쌓아온 긴 역사는 마블의 강점이자 매력이지만, 동시에 진입장벽을 높이는 단점이 되기도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이번 영화는 드디어 샘이 캡틴 아메리카로서 본격적인 첫걸음을 내딛는 작품이었습니다. 스티브 로저스의 거대한 그늘을 벗어나 자신만의 길을 찾으려는 마블의 노력은 곳곳에서 엿볼 수 있었는데요. 샘에게 초인적인 신체 능력 대신 초인적인 정신력과 와칸다에서 제작한 슈퍼 날개를 쥐어주었고, 이제 그가 스티브 로저스를 대신해 활약해야 한다고 선언합니다. 그러나 영화는 아이러니하게 샘에게 계속 "너는 스티브 로저스가 아니다"라고 외치는 듯했습니다. 샘이 스스로 증명해야 하는 시험은 더 넓어진 느낌이었습니다.
샘에게 깊은 존재의 고뇌를 부여하다 보니, 오히려 그의 개성이 약해지고 말았습니다. 원래 더 밝고 유연한 매력을 지닌 샘이었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그런면들이 덜 부각된 것 같았습니다.
과거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가 정치 스릴러의 외관을 빌려와 긴장감을 선사했던 것과 달리, 이번 영화의 서사는 어딘가 어설프고 긴장감이 부족했습니다.
특히 빌런 샤무엘 스턴스는 기대에 비해 아쉬운 캐릭터였습니다.
원래 지능형 빌런과 몸으로 싸우는 캡틴 아메리카의 대결은 흥미로운 구도가 될 수 있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왠지 어색하게 느껴졌습니다.
대신 대리전으로 등장한 레드 헐크가 액션대결을 치렀지만, 힘의 균형이 맞지 않아 긴장감이 떨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하나하나 뜯어보면 아쉬움이 묻어나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나온 캡틴아메리카 시리즈는 반가운 영화가 아닐 수 없습니다. 첫걸음이 어색한 건 보는 관객이나 주인공 샘이나 마찬가지가 않았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시작이 다음으로 나아갈 때 충분히 쌓아두어야 하는 서사의 과정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아쉬움을 달래고 극장을 나섰습니다. 이런 마음은 마블영화를 아직 애정하는 한 관객의 애정 어린 후기인 것이 앞으로 마블이 풀어야 할 숙제이기도 하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애정 없는 관객들은 냉정히 등을 돌릴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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