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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1.극장에서

조커: 폴리 아 되, 조커를 위한 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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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본 정보

개봉일: 2024년 10월 01일 (대한민국)
감독: 토드 필립스
출연: 호아킨 피닉스, 레이디 가가, 재지 비츠
국가: 미국

- "조커" 이어서 토드 필립스가 감독을 하였습니다.
- "지옥에서 온 라라랜드"라는 별명이 생겼습니다.
- 혹평이 가득했지만, 그래도 영화는 나름의 뚝심을 밀고 나갑니다.
- 호아킨 피닉스는 이번도에 역시, 완벽한 연기를 보여줍니다.
- 기대했던 환상 대신 현실을 보여주었습니다.


2.줄거리

아서 플렉은 생방송 중 일어난 총기 사건으로 수감 중입니다. 고담시 시민들은 그를 조커로 추앙하지만, 정작 아서 본인은 무기력한 일상을 이어갑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만난 리 퀸젤의 적극적인 관심에 아서도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둘은 완벽한 한쌍 같았으나, 리 퀸젤이 사랑하는 대상은 아서가 아닌 조커였습니다. 아서의 변호사는 그의 다중인격 장애를 내세워 무죄 혹은 감형을 노리며 법적 공방을 벌이지만, 이로 인해 리 퀸젤과 자주 충돌하게 됩니다. 세상은 조커를 찾고 있지만, 아서에게는 그가 낯설게만 느껴집니다. 이제 아서는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3.감상평

[스포일러가 포함된 감상평입니다.]

개봉 전부터 화제의 중심에 있던 "조커 폴리 아 되"는 막상 개봉이 된 이후에는 혹평이 쏟아졌습니다. 특히 "지옥에서 온 라라랜드"라는 독특한 비유로 뮤지컬 형식에 대한 평가가 분분했습니다. 그러나 단순하게 망한 뮤지컬 영화로만 평가하기엔 아쉬운 부분이 분명 숨겨져 있다고 생각 듭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처럼 조커는 단편 애니메이션으로 영화가 시작됩니다. 거의 영화의 핵심을 애니메이션에서 다 보여줍니다. 내가 만들어 놓은 내가 진짜 나를 이겨먹는 내용은 "조커 폴리 아 되"가 지금부터 시작될 영화의 스포일러를 전면에 내세운 것 같았습니다. 전작의 내용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며 앞으로 나올 이야기의 시작까지 야무지게 담은 똑똑한 시작 같았습니다.

 

애니메이션이 끝나고 바로 시작하는 영화의 도입부는 앙상한 아서 플렉의 등으로 시선을 압도합니다. 어떤 대사와 표정 없이 마르디 마른 등의 모습에서 뒷모습으로 이어지는 그 씬에서 이배우는 등으로도 연기를 하는 건가 싶은 감탄이 나왔습니다. 등장만으로 조커를 연기한  배우들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그야말로 미친 연기를 보였 주었던 호아킨피닉스는 이번에도 앙상한 몸, 텅 빈 눈, 애잔한 감성, 그저 그런 노래 솜씨까지 완벽한 아서 플렉이 자 조커였습니다.

 

영화는 우리가 기대했던 조커의 엄청난 활약상을 전혀 보여주지 않습니다. 그는 여전히 아서 플렉이었고, 모두가 조커를 기다리지만 정작 본인은 그냥 아서 플렉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무기력하고 사랑에 빠져서 허우적거릴 뿐입니다. 이지점에서 관객들은 큰 배신감을 느끼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마치 고담시의 시민들처럼, 혹은 리 퀸젤처럼 조커를 기다리며 극장을 갔지만 끝내 아서 플렉만 보고 돌아가야 했으니까요. 세상을 놀라게 했던 파격적인 인물 "조커"는 미쳐서 날뛰지 않고, 많이 지치고 무기력해졌습니다. 

 

결국 그는 범죄자입니다. 그의 삶이 힘들고 지속적인 학대를 받고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이었어도 살인을 저지른 범죄자를 라는 사실을 변하지 않습니다. 조커의 자유로움과 파괴력은 사람들을 열광하게 했지만 그것이 실체가 얼마나 보잘것없는지 처절하게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전작에서 한껏 기대를 들끌게 했던 관객에게 찬물을 확 부어주며, 그만 환상에서 벗어나라고 하는 것 같았습니다. 이게 현실이다. 조커라는 가면을 쓴 아서플렉은 이런 사람이다라고 계속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영화는 긴 시간 동안 아서 플렉을 관객에게 계속 보여주며 그의 무기력한 삶을 따라가게 합니다. 그 과장은 불편하고 답답한 여정입니다. 그래서 영화를 보고 나면 배신감과 속았다는 느낌을 받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그렇게 혹평이 많았다고 생각도 들어집니다.

 

미디어에서 만들고 영화에서 빌런으로 멋지게 포장된 조커가 등장하지 않는 조커의 영화였습니다. 내가 만든 조커라는 캐릭터에 모든 걸 빼앗긴 텅 비어있는 아서플렉만 마주하게 되는 씁쓸한 영화였습니다. 그래서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가면서 무언가 허전하면서 계속 꼽씹어보게 하는 매력이 있었던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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